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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을목의 개요와 특성
- 천간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간지.
- 특성: 음 / 목 완연한 봄
- 부드럽고 유연하며 강하게 확장하는 힘이다.
- 을목은 옆으로 퍼지는 기운이다. 갑목이 저항을 뚫고 위로 올라가는 맹목적인 힘이라면, 을목은 옆으로 완연하게 퍼지는 힘이다. 화살표의 방향이 ↑ 에서 →으로 바뀌는 것이다. 을목의 성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물상이 덩굴식물이다. 걸림돌을 만나면 옆으로 퍼져 나가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덩굴식물의 모습은 을목의 정체성을 잘 보여 준다.
덩굴식물의 힘
갑목과 을목은 모두 오행 목에 해당한다. 다른 점은 갑목이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고, 을목이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둘은 본질은 같지만, 표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양의 방식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내고 발산한다면, 다른 하나는 음의 방식으로 인해 안으로 숨어들고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갑목과 을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견줘 가며 살펴보면 오행의 공통점과 음양의 차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다른 간지들도 마찬가지이다. 을목 역시 갑목처럼 진취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갑목의 힘이 튀어 오르고 돌파해 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을목의 힘은 주변을 하나씩 장악해 가면서 옆으로 퍼져 나가는 힘이다. 갑목은 땅을 뚫고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온다. 걸림돌이 나 타나면 정면 돌파한다. 논리와 말로 상대방과 정면으로 겨뤄 굴복시키려 든다. 하지만 을목에게 걸림돌이 나타나면? 걸림돌에 착 달라붙어 걸림돌과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 걸림돌을 타고 넘는다. 환경을 이용하고 극복하는 유연한 진취성은 을목이 가진 최고의 덕목이다. 갑목의 진취성이 그대로 돌진하여 적의 왕을 공격하는 직선적이고 저돌적인 방식이라면, 을목의 진취성은 적의 약점을 파고들어 적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유연한 방식이다. 따라서 자신을 드러내고 사안을 선점하려 하는 것에서는 갑목과 같지만, 행동 양식이 판이하게 다르다. 주변을 잘 관찰하고, 환경과 사람을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을목의 방식이다. 갑목의 좌우명이 "주눅 들지 말자"라면, 을목의 좌우명은 "하나를 주고 둘을 얻는다"이다. 을목은 유연하게 상황을 장악한다. 그리고 스며들 듯 영향력을 확장한다.
공정한 도움
갑목이 약자를 보살피는 것은 일종의 충동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다. 순간적으로 연민의 감정이 솟구치면, 그것을 참아 넘기 지 못해서 손을 내미는 것이 갑목의 리더십이다. 기본적으로 다른 이익이나 주변 환경은 고려하지 않는다. 을목 역시 약자에 관심이 많고, 기본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약자를 보살피는 방식에서는 갑목과 차이가 있다. 을목은 조직과 주변 환경의 상황을 판단하고 약자를 돕는다. 무리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약자를 도우려 노력한다. 이 노력은 현실적이고 조직의 이익에 반하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등하고 공정하게 자신이 줄 수 있는 만큼의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을목이 발휘하는 리더십은 조직의 융화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인간적이면서도 실속 있는 리더십은 부족한 것 을 조금씩 채우는 방식이라서 조직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 또한 줄 수 있는 만큼만 주는 합리적인 베품의 리더십으로는 인기를 끌기가 어렵다. 뒤에서 욕을 할지언정 사람들은 갑목의 거침없는 리더십에 일단은 박수를 보내기 마련이다.
부족한 결단력
을목 역시 시작과 성장의 힘이다. 갑목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이라면, 을목은 아이디어를 내고 정교하게 다듬는 힘이다. 세상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향해 정진하는 힘은 을목의 자랑이다. 갑목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데 치중한다면, 을목은 이미 발견한 것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에 장점이 있다. 완연한 성장과 발전은 을목의 가장 큰 덕목이다. 을목의 기획력은 꼼꼼함과 세심함으로 인해 빛난다. 아이디어를 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하게 조율하고 조곤조곤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을목이 가장 잘하는 일이다. 갑목은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모른다면, 을목은 마무리하는 법은 잘 알고 있지만 결단력이 부족해서 일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조정하느라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욕먹을 것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을 버릴 때 을목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끈기의 아이콘
을목은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한다. 항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며, 특히 줏대가 강한 사람이나 힘이 있는 조직에 기대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려고 한다.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누군가를 딛고 올라서고, 이용해서 실속을 취하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먼저 나서 주기를 바라는 것이 을목의 심리이다. 윗사람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반기며, 처음에는 고난을 겪지만 결국 잘 살게 되는 것이 을목의 삶이다. 을목은 인정보다도 실속에 관심이 많다. 일확천금보다는 일상에서 꾸준히 노력해 창고를 채워 가는 재미로 살아가는 것이 을목이다.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실속을 챙길 수 있다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궂은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을목이다. 주변에서 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는 을목을 발견할 수 있는 데, 작은 것을 착실히 쌓아야 크게 이룰 수 있다는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가 드러난 것이다.
을목의 단점이 과감함이 부족한 것이라면, 최고의 장점은 끈기가 있다는 점이다. 을목은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작은 일이라도 날마다 조금씩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 을목이다. 조금씩 자라나 마침내 건물 전체를 장악하는 덩굴식물처럼 을목은 꾸준히 끈기 있게 자신의 영토를 확장한다. 죽어도 죽지 않는 끈기와 생명력, 일상에서 만들어 낸 리듬으로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을목이다.
교육자의 힘
갑목과 마찬가지로 을목 역시 인문학적인 능력이 탁월하다. 갑목의 인문학이 새로움을 탐구해 나가는 독창적인 방식이라 면, 을목의 인문학은 기존의 것을 친절하게 정리하고 설명하는 해설자 방식이다. 을목은 앞장서서 드러내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도 서툴러서 가슴속에 응어리를 담고 사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을목의 인간적인 면모와 성실함, 끈기는 교육자적인 자질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을목의 힘이 강한 사주
태어난 날의 천간, 즉 일간이 을목일 경우, 본질적으로 을목의 정체성을 갖고 태어났다고 본다. 을목 일간은 평생 을목의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 일간인 을목의 주변에 수 기운과 목 기운이 많다면 일간은 수 기운과 목 기운의 도움에 힘입어 강한 힘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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