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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기둥 사주. 만세력의 시간과 의미, 연 월 일 시, 현대의 시간 단위와 만세력의 시간 단위의 차이, 천간과 지지의 조합 '간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만세력의 시간과 의미
만세력의 시간은 네 개의 독립적인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큰 주기는 바로 연이다. 현대의 달력에서 연은 무한히 앞으로 전진하지만, 만세력에서의 연은 6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올해가 갑자년이라면 60년 후에 갑자년이 돌아오는 구조이다. 숫자 달력에서는 한 해의 시작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 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하건, 5월 5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하건 상관없다. 숫자가 어떠한 의미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미 달력인 만세력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시작의 의미를 지닌 날짜가 한 해의 시작이 된다.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입춘이 한 해의 시작점이 된다. 입춘이 만물이 움트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큰 주기는 바로 월이다. 현대의 달력에서 월은 연의 단위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12개로 구성되어 있다. 만세력에서의 월은 연의 주기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만세력의 연과 월
(연) 己亥 기해 - 庚子 경자 - 辛丑 신축 - 壬寅 임인 - 癸卯 계묘 - 甲辰 갑진 - 乙巳 을사 - 丙午 병오...
예를 들어, 올해가 임인년(2022년)이라면, 1년 후는 계묘년이 되고, 60년 후에 임인년이 돌아 온다.
연의 톱니바퀴가 1년에 1칸씩 이동한다면, 월의 톱니바퀴는 1달에 1칸씩 이동한다. 갑자년 1년 동안 월의 톱니바퀴가 12칸 이동하는 방식이다. 현재가 임인년 정미월 이라면, 다음 달이 무신월이 되고, 60개월 후에 다시 정미월이 돌아온다. 연과 월은 각각 따로 도는 톱니바퀴 같은 것이다. 월은 60개월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짐작했겠지만 만세력의 모든 단위는 60의 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달이 갑자월이라면, 60개월 후에 갑자월이 돌아오는 구조이다.
만세력의 일과 시
세 번째로 큰 주기는 바로 일이다. 현대의 달력에서 일은 월의 단위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28~31개의 변칙적인 주기를 가진다. 하지만 만세력에서의 일은 월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움 직이며, 60일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오늘이 갑자일이라면, 60일 후에 갑자일이 된다. 가장 작은 주기는 바로 시이다. 만세력에서는 2시간이 하나의 시간 단위이다. 즉 만세력에서는 하루가 12개의 시간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 역시 60의 주기를 가 진다. 즉, 지금 이 시간이 갑자시라면, 60개의 시간 단위인 시간(5일 후) 이후에 갑자시가 돌아온다.
현대의 시간 단위와 만세력의 시간 단위
현대의 시간 단위는 연 안에 월이 포함되어 있고, 월 안에 일 이 포함되어 있고, 일 안에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하위 단위의 시간이 상위 단위의 시간에 종속되어 있는 구조이다. 반면 만세력에서는 연, 월, 일, 시가 각각 독립적인 주기성을 가지고 움직인다. 하나의 시간 단위가 상위 시간 단위에 종속되 어 있지 않고, 독립적인 주기성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 까? 각각의 시간 단위가 고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의미다. 경진일은 임인년 정미월이라는 큰 시간 단위에 포함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경진'이라는 고유의 의미를 가진다.
· 숫자 달력의 시간 2022년 7월 26일 오전 10시 30분: 전후 순서를 알려 주는 것 이외의 의미가 없다.
· 만세력의 시간 임인년, 정미월, 경진일, 신사시: 연, 월, 일, 시라는 각각의 시 간 단위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네 개의 시간 단 위, 여덟 개의 의미 조각의 조화가 종합적으로 어떤 의미를 자아내는지 파악할 수 있다.
천간과 지지의 조합 '간지'
만세력의 시간은 숫자가 아닌 문자로 표현되어 있다. 이 문자가 가지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만세력의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만세력의 주기인 60이라는 단위를 구성하는 문자를 천간과 지지라고 부르고, 이를 줄여서 간지라고 부른다. 천간은 10개, 지지는 1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간 10개와 지지 12개의 조합이 60개의 개별 단위를 만든다. 이 60개의 묶음을 간지(혹은 60간지)라고 부른다. 각각의 간지는 음양과 오행을 표현한 도구이기 때문에 먼저 동양 철학의 근간인 음양과 오행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음 글에서 음양과 오행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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